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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report

카구야 공주는 어디서 왔고, 왜 떠났을까?

『다케토리 모노가타리』 독서모임 후기와 감상 ✨

 

1. 독서모임, 봄날의 한 카페에서

어느 맑은 봄날, 마장동에 위치한 커피 로스터리 카페 인더매스에서 소규모 독서모임이 열렸습니다.
읽을 책은 일본 고전 『竹取物語』.


책상 위에는 카구야히메 일러스트가 있는 문고본, 아이패드에 띄운 구텐베르그 페이지, 그리고 따뜻한 브루잉 커피가 함께였어요.

"이 이야기를 1000년 전에 썼다고?"
"근데 이거, 사실 외계인 이야기 아니야?"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카구야 공주는 어디서 왔고, 왜 떠났을까?
카구야 공주는 어디서 왔고, 왜 떠났을까?

2.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

이야기는 한 노인이 빛나는 대나무를 자르다가 손바닥만 한 소녀를 발견하며 시작됩니다.
그녀는 ‘카구야히메(輝夜姫)’라 불리며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라납니다.
수많은 청혼자들이 몰려들고, 그녀는 하나같이 불가능한 시험을 내어 그들을 돌려보냅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를 얻지 못하죠.
그리고 결국 밝혀지는 진실—그녀는 달에서 온 존재이며, 지상에서의 유배가 끝나면 돌아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

 

3. 달에서 온 소녀, 인간을 시험하다

청혼자들에게 내리는 ‘퀘스트’는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것들입니다.

  • 불타지 않는 옥병
  • 붉은 보석을 품은 용의 목구슬
  • 인도산 부처님의 사발
  • 제비가 물고 오는 조가비 등…

이것들은 단순히 테스트가 아닙니다.
그녀가 인간 욕망의 민낯을 알아보기 위한 장치이자,
그녀 자신의 지상에 대한 거리두기이기도 합니다.

 

4. 미묘하게 슬픈 이별과 후지산의 연기

결국 카구야히메는 부모와 천황에게 슬픔 속 편지를 남기고 달로 돌아갑니다.
이별의 장면은 짧지만 묵직하고, 불사의 약을 태우는 천황의 장면은 지금의 후지산 전설과 연결되죠.

“불사의 약이 있어도, 그녀 없는 세상에선 의미 없으니 태워버리겠다.”

그 말에서 인간적인 사랑의 절망이 느껴졌어요.

 

5. 독서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

독서모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오갔습니다:

  • “카구야는 페미니즘 캐릭터다”
    구혼자와 천황 모두 거절하고,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함
  • “이거 완전 SF 외계인 이야기 아님?”
    달 → 외계, 유배 → 벌, 귀환 → 회수
  • “불사의 약 = 인간 욕망의 은유 같다”
    결국 버리니까요

 

6. 지브리 영화와의 연결점 🎞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가구야 공주 이야기》(2013)는 이 고전을 바탕으로 감정과 메시지를 더욱 깊게 다듬은 해석본입니다.

요소 원작 영화
귀환 이유 운명 인간 세상에 대한 고통과 거부
천황 묘사 연정의 대상 위협적 권력자로 등장
부모 다정한 수용자 출세욕과 억압의 상징
감정 표현 간결 격정적, 눈물과 절규

특히 애니메이션의 달로 떠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습니다.

 

7. 추천 아이템과 함께 여운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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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메타데이터 & 정보

카구야 공주는 어디서 왔고, 왜 떠났을까?

마무리 감상 ✨

『다케토리 모노가타리』는 수천 년 전의 이야기지만, 지금 우리의 삶에도 잔잔한 파문을 남깁니다.
사랑은 왜 이뤄지지 않을까?,
우리는 왜 떠나야 할까?,
불사의 약이 주어진다면, 정말 마시고 싶을까?

이 고전은 그런 질문을 여전히 던지고 있었어요.
달로 돌아간 공주는 사라졌지만, 그 빛나는 흔적은 지금도 우리 마음속에 머물고 있지 않을까요